[강원]철원평야 철새낙원 되다…재두루미-독수리 찾아

  • 입력 2003년 12월 9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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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평야로 겨울철새 탐조관광 오세요.”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와 양구군 방산면 현리 선안 골 등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일대에 최근 겨울의 진객(珍客)인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203호), 독수리(243호)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9일 철원두루미학교 진익태 교장(44)에 따르면 9월말부터 재두루미 1000여 마리와 기러기 3만여 마리가 갈말읍 토성리, 김화읍 청량리 등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일대의 논과 밭에 내려앉아 월동하고 있다.

10월초부터는 두루미 400여 마리가 비무장지대(DMZ)에 머물고 있고, 최근 수가 크게 늘어난 독수리 400마리도 10월말부터 토교저수지 일대에 머물며 먹이를 찾아 철원평야 일대 가 철새들의 낙원이 되고 있다.

특히 1973년 7월부터 천연기념물 24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철원읍 내포리 12만평의 철새도래지(일명 샘통) 일대는 이들 각종 철새가 어우러져 펼치는 군무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많은 철새들이 찾아들자 철새먹이주기 운동도 시작됐다. ‘독수리마을’로 잘 알려진 양구군 방산면 현리 선안 골 주민들의 모임인 독수리보호회 회원 50여명은 8일 오전 마을 앞 논바닥에 독수리 먹이인 돼지고기 등 축산부산물 1t 가량을 뿌려 주는 독수리 환영행사를 벌였다.

1999년 폭설 때 주민이 탈진한 독수리 1마리를 발견, 먹이를 주며 정성껏 치료해 돌려보내자 이듬해인 2000년부터 100여 마리의 독수리들이 찾아들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한 겨울임에도 날씨가 포근해 많은 철새들이 남하를 멈추고 머물고 있어 철원평야에서 철새를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진익태 교장은 “활발한 자연보호운동으로 최근 철원평야 등 접경지역 들판을 찾는 겨울철새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철저한 관리로 철새를 보호하고 아울러 친환경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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