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野대선자금 흘려 측근비리 물타기”

  • 입력 2003년 12월 9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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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9일 검찰의 대선자금 비리 수사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물타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노 대통령 측근비리를 확인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관련 비리수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이를 언론에 고의적으로 흘려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켜왔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검찰의 편파수사 사례’라는 제목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검찰은 7일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1억여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직후에 ‘문 회장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측에 2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언론에 흘렸다는 것이다.

또 문 회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노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을 구속한 3일 “한나라당 재정국과 후원회 계좌에서 대선잔금이 발견됐다”는 검찰 관계자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것도 물타기 의혹을 충분히 살 만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0일 김성철(金性哲)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자 같은 날 현대자동차의 한나라당에 대한 대선자금 9억원 편법제공이 언론에 보도된 사실도 편파수사 사례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검찰은 노 대통령 측근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끊임없이 끼워넣기식으로 야당 관련 혐의를 언론에 흘려 본질을 흐리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찰이 청와대와 공모해 수사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한나라당이 주장한 검찰의 편파수사
날짜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및대선자금 관련 수사상황한나라당에 대한 편파수사
10.16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구속SK비자금 관련 여야의원 소환조사 예정발표(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물타기)
11. 3최 전 비서관 SK 외 기업에서 억대 돈 수수 단서 포착대선자금 수사 전면 확대방침 발표(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여론의 관심 다른 곳으로 돌리기)
11. 5노 후보 캠프 10여개 차명계좌 추적한나라당 김영일 전 사무총장 소환 조사 방침 발표 (물타기)
11. 7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사무실 압수수색검찰(익명), “다음주 중 한나라당 계좌 본격 추적 검토” (물타기)
11.11노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 소환안 중수부장, ‘한나라 5대 기업 공식 후원금 81억원’ 발표 (물타기)
11.20김성철 회장 불구속입건검찰(익명), “현대자동차, 한나라당에 9억원 편법 제공” (의혹 흘리기)
12. 3-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 사무실 등 압수수색-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구속-선봉술씨 계좌에서 10억원 발견검찰(익명), “한나라당 대선잔금 발견”“중진 의원 3, 4명 비자금 수수, 당에 전달” (물타기)
12. 6김성철 회장 회사 압수수색검찰(익명), “썬앤문그룹에서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측에 수억원 제공” (의혹 흘리기)
12. 7문병욱 회장에게서 “이광재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1억여원 전달” 진술 확보

12. 8

-검찰 고위관계자(익명),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700억원대” (의혹 흘리기)-이회창 전 대통령후보 특보 서정우 변호사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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