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앞둔 국무회의 뒤숭숭…“내 성적 나쁘다는데…”

  • 입력 2003년 12월 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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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장관들에 대한 업무평가 결과를 토대로 연말에 소폭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9일 오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몇몇 장관들은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에 회의장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평가결과를 적극 해명하거나, 총선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고 나섰다.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은 “그게 다 버블(거품)이다”라며 겸연쩍어 했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 경우 업무평가가 혹평으로 나왔다고 언론에서 쓰던데 그게 사실이냐. 그게 복지부 평가냐, 아니면 장관 평가냐”고 관심을 보인 뒤 ‘출마를 위한 교체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부안 사태 때문에 감점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쓸데없는 소리다. 관심 두지 않고 나는 내 할 일만 하겠다”고 피해나갔다.

평가결과가 좋지 않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지금 평가 중인데 추측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은 “계속해서 고사 중이라고 써 달라”고 주문했고,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4월 한식 이후 고향에 간 적이 없다. 차관이 무슨 출마냐”고 출마설을 극력 부인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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