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당보다 국민 생각” 의원직 사퇴

  • 입력 2003년 12월 9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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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10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9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hongshin.net/)를 통해 밝혔다.

김의원은 “당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으나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며 “현실정치와 괴리에서 오는 자괴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우리 정치현실 속에서 제 자신의 희생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리고 싶다”며 “바른 정치가 무엇이고 국민이 원하는 만큼 왜 변해야 하며, 정직하기 어려운 정치현실에서 정직하고 소신 지키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을 결코 미워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지금보다 좀 더 넉넉했으면 좋겠다.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졌음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김 의원은 또 국민들에게도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혹여라도 저 때문에 속상하신 분들은 뭐든지 잘해보고 싶고 소신을 지키려 한 원칙주의자의 투정쯤으로 넉넉하게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당분간 쉬면서 더 많은 걸 고뇌하려고 한다”며 “글쟁이로 돌아가든 정치마당으로 나서건, 적어도 지금보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해 향후 정치권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이라크 파병반대, 특검 재의 반대 등 수차례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해 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으며 지난 9월에는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해임건의안 표결때 반대표를 던진 것과 관련, 내년 5월14일까지 당원권이 정지돼 내년 총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의 사퇴에 따라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직은 송병대 전 당 기조국장이 승계하게 된다.

▶김홍신 의원직 사퇴서 전문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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