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계양구 용종동 두산-쌍용아파트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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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용종동 두산·쌍용아파트(798가구) 주차장에 들어서면 항상 잔잔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지하 1, 2층 주차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24시간 내내 클래식, 가곡, 아리아 등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유성수 소장(36)은 “부녀회원들이 각 동의 엘리베이터 입구에 인생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격언과 속담 한 구절씩을 소개하고 있다”며 “음악과 격언의 영향인지 1997년 입주 이후 주차장에서 강도와 절도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민문화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 1층 체육관과 부녀회사무실에서는 주차장보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체육관에서 열리는 에어로빅 강좌는 입주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 강좌는 평일 오전 9시 반과 10시반, 오후 8시반 등 하루 3차례 진행된다. 매 강좌마다 주민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수강생 가운데 프로급 실력을 갖춘 10여명은 2001년 9월 처음 열린 마을잔치 때 에어로빅 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녀회사무실에서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중년층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교실이 열린다.

에어로빅 강사 권세옥씨(38·여)는 “초등학생 대상의 힙합 재즈댄스 교실도 일주일에 세 번 열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문화강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수강료가 저렴하고 맞춤 강좌도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인회는 주민들이 기증한 500여권의 각종 도서를 청소년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마을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또 초등생 대상의 무료 교양강좌도 방학 때마다 마련하고 있다. 시인으로 활동했거나 교사를 지낸 5, 6명의 할머니 할아버지 강사가 한문 및 예절교육을 펼치고 있는 것.

주민들은 입주 초기 주거환경보호운동을 벌였으며 그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단지로 만들었다. 그동안 단지 안에 연산홍 화단을 조성하고 회양목과 상록수, 단풍나무 등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내년부터 감나무 살구나무 등 유실수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최지영씨(49·여)는 “98년 초 아파트 맞은 편 상업지역에 러브호텔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려고 해 1년 이상 ‘유해시설 저지운동’을 벌였다”며 “주민들은 이 운동의 성과를 계기로 문화사업을 펼치고 단지 내 산책로와 조경시설을 꾸미는데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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