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공대 통합' 놓고 공주대 vs 충남대 신경전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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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대가 8일 천안공대에 공식 통합 요청서를 보냈다. 이로써 천안공대를 둘러싸고 공주대는 충남대와 통합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공주대는 통합 요청서에서 “두 학교를 합쳐 충청권 거점대학으로 성장시켜 10년 내에 국내 상위권 국립대학으로 탈바꿈시키자”며 구체적인 통합 일정을 제시했다.

공주대는 통합추진위를 구성해 교명 변경을 논의하는 한편 내년 6월까지 교육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하고 2005년 신학기부터 통합 대학 이름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자고 제안했다. 천안캠퍼스에 공주대 3개 단과대학과 2개 특수학과를 신설 또는 이전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공주대 관계자는 “천안공대 김성헌(金成憲) 학장이 지난달 19일 공주대와 통합 의사를 표명한데 대해 공주대가 화답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공주대와 함께 통합을 추진해온 충남대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충남대 공주대 한경대 등 3개 대학이 천안공대에 통합 제안서를 보낸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공주대가 통합 요청서를 보낸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천안공대 내부 여론조사에서 교수의 4분의 3과 학생의 90%(550명 설문) 이상, 교직원이 충남대와 통합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때문에 김 학장도 공주대와 통합 의사를 밝혔다 내부 반발에 부닥쳐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주대가 3일 대학 인수합병(M&A) 관련 세미나에 교육부 인사가 참석해 “대학 통합의 원칙은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며 공주대의 통합 방안이 적합한 것처럼 발언했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충남대는 “교육부 참석 인사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충남대 측은 “공주대의 통합 방안은 1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주대 측은 “충남대는 공대를 대전에 그대로 두어 결과적으로 두 공대를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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