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찰청은 부산경찰청에 공식 감사장을 전달하고 싶다는 서신과 함께 초청장을 보내왔다. 또 일본측은 양국 경찰간의 범죄수사정보와 국제범죄 공조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부산경찰청이 10월 15일 총기밀매를 한 일본 야쿠자 부두목 나카무라(44)를 부산에서 검거해 인계했기 때문.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정보담당 형사는 10월 초 일본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영사관 직원으로부터 ‘일본 내 총기밀수혐의로 수배된 인물이 부산에 잠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나카무라의 사진을 일본 경찰로부터 전달받아 외국인 출입업소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에 들어가 모 호텔 직원으로부터 사진과 동일한 인물이 숙박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나카무라가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현지처 명의의 휴대전화 3대를 쓰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 끝에 부산 연제구 연산동 모 아파트에 은신 중이던 나카무라를 체포했다.
일본 경찰은 자신들이 필리핀, 홍콩 등지로 수년간 추적해온 범인을 사진 한 장으로 검거한 부산 경찰의 실력에 놀라워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한 뒤 범인을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
나카무라는 일본 도쿄의 거대폭력조직인 ‘코쿠스이카이’의 중간보스로 2001년 3월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필리핀제 권총 12정과 실탄 200발을 조직원 2명의 신발밑창에 숨겨 밀반입한 것을 포함해 암살용 볼펜권총 등 250정의 총기를 밀수입해 야쿠자조직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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