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생존 女무용가 부고게재 하루만에 정정보도 망신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54분


코멘트
미국 최고의 권위지를 자부하는 뉴욕 타임스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의 부고기사를 게재해 망신을 당했다.

뉴욕 타임스는 4일자 부고면에 1940년대 뮤지컬 ‘오클라호마’에서 주인공을 맡아 유명해진 여류 무용가 겸 배우 캐서린 서가바(94)가 11월 11일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숨졌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러나 그녀는 맨해튼의 한 사립요양원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인들로부터 그녀가 살아있다는 제보를 받은 뉴욕 타임스는 5일자 신문에 정정기사를 실었다.

정정기사는 “이 부고기사는 11월 29일자 영국 런던의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사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며 “본지는 자체적으로 그녀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으나 기사작성 및 편집상 실수로 기사의 출처를 밝히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텔레그래프도 (오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올 5월 편집간부까지 교체했던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표절 및 날조 파문 당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짤막한 정정기사 두 건만 게재했다.

뉴욕지역 언론들은 뉴욕 타임스의 오보를 조롱했다. 데일리 뉴스는 5일자에서 “어이쿠, 뉴욕 타임스가 또 일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