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040을 주목하라”…'젊은피' 잇단 출사표

내년 총선에 30, 40대 돌풍이 불 것인가.

한나라당의 사고지구당 조직책 경선에서 ‘3040’ 세대가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민주당의 10·28 지도부 경선에서 40대의 추미애(秋美愛) 김영환(金榮煥) 의원이 부상하면서 3040세대 신진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3040 주자군의 등장 배경과 특징=우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선이 30, 40대의 정치진출 욕구를 크게 자극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대통령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어지고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이 80년대 대학시절부터 강한 정치사회 참여 의식을 보여 온 이들의 출마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

84년 서울대 총학생장 출신의 이호윤(李鎬允·41) 21세기전략아카데미회장은 7일 “민주화운동과 정보통신 혁명이라는 공동의 시대적 체험 및 역동성을 공유하는 30, 40대는 여야를 막론하고 전면적 세대교체, 정치권 대폭 물갈이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신주류”라고 말했다.

3040세대는 크게 전문가 그룹과 운동권 출신, 정치권 실무세력 등으로 나뉘지만 최근 추세는 운동권 출신이 줄고 전문가군, 그중에서도 법조계가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운동권도 곧바로 출마하기보다는 당료 등을 거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법조계 출신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겸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변호사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변수와 과제=정치권과 학계의 전문가들은 3040세대가 정치 개혁과 인적 쇄신의 인적풀을 제공할 수 있으나 단순히 나이만을 내세워 기성정치권을 대체하는 기계적 물갈이론에 빠질 경우 유권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겨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민주당 중앙상임위원인 김 의원은 “젊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당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과 전문성을 갖추었는 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대외인사영입위원장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은 원기왕성하고 사회적 경험도 있어서 정계입문에 적령기다. 특히 이들은 정치적 목표와 방향 설정에도 능하고 인맥이 두터워 거센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며 “다만 경험부족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실력”이라며 “단순히 악수만 잘 하고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적 인물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희대 정하용(鄭夏龍)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3040세대가 복잡하고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개혁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쪽저쪽 표를 주워 담기 위해 기성정치권의 행태를 모방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3040 출마예상자
지역구		3040 출마예상자	현역의원
서울	성동	구상찬(46·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보좌역)	분구예상지
	광진갑	홍희곤(40·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영춘(우)
	성북갑	정태근(41·한나라당 성북갑 지구당위원장)	유재건(우)
	도봉을	김선동(40·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보좌역)	설훈(민)
	노원을	권영진(41·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보)	임채정(우)
	서대문갑	김영호(36·한중미래연구소장·민)	이성헌(한)
	서대문을	이호윤(41·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우)	장재식(민)
	마포을	유용화(43·민주당 지구당위원장)	박주천(한)
	강서을	은진수(42·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김철근 (35·국회정책연구위원·민)	김성호(우)
	금천	강민구(38·한나라당 금천지구당위원장)정두환(42·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부소장·우)	이우재(우)
	관악갑	김성식(45·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유기홍(45·전 민화협 사무처장·우)	이훈평(민)
	관악을	김성동(49·한나라당 관악을 지구당위원장)	이해찬(우)
	강남갑	공성진(49·한양대 행정대학원 교수·한)	최병렬(한)
	강동갑	김충환(49·서울 강동구청장·한)	이부영(우)
부산	서	유기준(45·변호사·한)	정문화(한)
	진구을	황준동(4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보)	도종이(한)
	남구	김용주(43·전 국회의장 비서관·한)박재호(44·전 대통령정무2비서관·우)	분구예상지
	연제	김정훈(46·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보)	권태망(한)
대구	남구	신동철(42·한나라당 부대변인)	분구예상지
울산	남구	김기현(45·한나라당 부대변인)	분구예상지
인천	계양	김해수(45·한나라당 인천시 대변인)·	분구예상지
광주	서구	신현구(44·희망정치포럼 대표·민)	정동채(우)
광주	북을	고재방(46·전 ?육부차관보·민)최진(43·경희대 겸임교수·민)	김태홍(우)
경기	고양 덕양갑	강석진(45·한나라당 부대변인)손범규(37·한나라당 부대변인)	유시민(우)
	고양 덕양을	이명식(46·참여시대고양포럼 이사장·우)최성(40·통일정보센터소장·우)	이근진(한)
	고양 일산을	김우석(37·한나라당 전략기획팀)이명우(40·고양 일산을 지구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덕배(우)
	시흥	정웅교(45·한나라당 부대변인) 남요원(42·환경과 생명 발행인·우) 백원우(37·전 대통령행정관·우)	박병윤(민)
	군포	심양섭(43·한나라당 부대변인)	김부겸(우)
강원	속초 고성-양양-인제	정문헌(37·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정영호(45·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보)	송훈석(민)
충북	단양-제천	정찬수(45·한나라당 부대변인)	송광호(한)
	청주 흥덕	송태영(42·한나라당 부대변인)	분구예상지
충남	논산 금산	안희정(38·전 민주당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우)	이인제(자)
전북	전주 완산	김현종(42·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민)	장영달(우)
전남	고흥	송하성(49·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우)	박상천(민)
경남	진주을	최구식(43·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한)	분구예상지
	밀양 창녕	김훈식(41·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특보)박상웅(43·한나라당 부대변인)조해진(40·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용갑(한)
	남해-하동	김두관(45·전 행정자치부장관·우)	박희태(한)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우=열린우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