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고교선배 이영로씨 아들회사에 대선전후 수억 입금 포착

  • 입력 2003년 12월 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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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임상길·林相吉 부장검사)는 6일 이영로(李永魯)씨의 아들(29)이 대표로 있는 부산 금정구 장전동 M사에 부산지역 건설업체들로부터 수억원의 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씨는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SK비자금 11억원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최 전 비서관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뇌출혈로 입원 중이다.

검찰은 대검찰청에서 넘겨받은 자료와 M사의 계좌, 이씨 부자의 계좌 등을 조사한 결과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 3, 4곳에서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수억원의 돈을 M사 계좌로 입금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 자금을 보내게 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영업실적이 별로 없는 이 회사에 거액의 자금이 들어온 점으로 미뤄 건설업체들이 이씨를 통해 현 정부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려고 돈을 입금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김성철(金性哲)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국제종합토건과 중앙토건 등 관계 회사 4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대선자금 제공 여부 및 개인비리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김 회장은 2002년 2월 국제종합토건 계좌에서 7억원을 인출해 중앙토건 등에 주식대금으로 입금했다가 다시 인출하는 수법으로 주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회장은 공사 수주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공사 실적을 2018억원 부풀려 신고했다고 대한건설협회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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