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 이종석 NSC 사무차장 방미길에

  • 입력 2003년 12월 7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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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7일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이 차장은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과 리처드 솔로몬 미 평화연구소(USIP) 소장 등 학계 전문가들을 만난 뒤 11일 귀국한다.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 차장은 출국하기 전 "이번 방미는 8월부터 계획돼 있었으나, 각종 안보현안이 잇따라 발생해 미뤄져 오다가 이제야 방문이 이뤄지게 됐다"며 "한미간의 통상적인 상호 이해 도모를 위한 것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장이 이라크 추가파병과 북핵문제 등 중요 외교안보 현안에 있어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어온 '실세'라는 점에서 이번 방미에 적지 않은 무게가 실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조야에서는 "한국 정부 내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알려져 있는 이 차장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요구와 함께, '자주파'로 분류된 이 차장이 한미동맹을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 차장의 이번 방미 행보는 미국측의 그 같은 의심을 말끔히 해소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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