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칠곡군에 따르면 현재 호국의 다리 상판 위에 설치돼 있는 광역상수관로를 옮기는 작업이 연말까지 완료돼 이 다리가 옛 모습을 찾게 된다.
군은 광역상수관로 이설작업이 마무리되면 문화재청이나 경북도에 이 다리를 6·25전쟁 기념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광역상수관로 때문에 다리의 원래 모습이 변경돼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다리가 옛 모습을 찾을 경우 국가나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이 다리에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인근에 분수대와 휴식공간을 갖춘 ‘교통광장’을 조성해 이 곳을 안보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군은 이 다리를 6·25전쟁 기념물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거세지자 올 6월 광역상수관로를 부근에 위치한 왜관교 상판 밑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뒤 사업비 7억2000만원을 들여 8월 공사에 착수했다.
길이 469m, 폭 4.5m의 이 다리는 1950년 8월 3일 저녁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려는 유엔군에 의해 폭파돼 중간부분 63m가 끊겼는데 당시 피란민 중 상당수가 정신없이 강을 건너다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5년에 건설돼 열차가 다니는 철교와 차량이 통행하는 일반교량 등으로 사용된 이 다리는 6·25전쟁 중에 긴급 복구된 뒤 1993년 대대적인 복구공사를 거쳐 호국의 다리로 명명됐으며 현재 사람만 다니는 인도교로 활용되고 있다.
칠곡=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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