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왜관 '호국의 다리' 전쟁기념문화재로"

  • 입력 2003년 12월 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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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초기 인민군의 낙동강 도하를 막기 위해 폭파됐다가 복구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의 ‘호국의 다리’가 전쟁 기념 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5일 칠곡군에 따르면 현재 호국의 다리 상판 위에 설치돼 있는 광역상수관로를 옮기는 작업이 연말까지 완료돼 이 다리가 옛 모습을 찾게 된다.

군은 광역상수관로 이설작업이 마무리되면 문화재청이나 경북도에 이 다리를 6·25전쟁 기념 문화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광역상수관로 때문에 다리의 원래 모습이 변경돼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다리가 옛 모습을 찾을 경우 국가나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은 이 다리에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인근에 분수대와 휴식공간을 갖춘 ‘교통광장’을 조성해 이 곳을 안보교육장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군은 이 다리를 6·25전쟁 기념물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거세지자 올 6월 광역상수관로를 부근에 위치한 왜관교 상판 밑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뒤 사업비 7억2000만원을 들여 8월 공사에 착수했다.

길이 469m, 폭 4.5m의 이 다리는 1950년 8월 3일 저녁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려는 유엔군에 의해 폭파돼 중간부분 63m가 끊겼는데 당시 피란민 중 상당수가 정신없이 강을 건너다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05년에 건설돼 열차가 다니는 철교와 차량이 통행하는 일반교량 등으로 사용된 이 다리는 6·25전쟁 중에 긴급 복구된 뒤 1993년 대대적인 복구공사를 거쳐 호국의 다리로 명명됐으며 현재 사람만 다니는 인도교로 활용되고 있다.

칠곡=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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