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공군소령 '카드깡'으로 18억 횡령뒤 잠적

  • 입력 2003년 12월 5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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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공군 소령이 부대 명의의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카드깡' 수법으로 18억4000여만원을 횡령한 뒤 잠적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공군에 따르면 경남 사천 모 비행단 소속의 인사참모인 김모 소령(38·공사 35기)이 부대장의 위임장과 직인, 사업자 등록증을 위조해 경남 진주시내의 5개 신용카드 회사에서 부대 명의로 법인카드 16장을 발급받았다.

김 소령은 이 카드를 카드깡 업자에게 맡기고 카드 1장당 7000만~<4억7000만원씩 모두 18억4000만원을 할인받은 뒤 지난달 전역지원서를 제출하고 부대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소령은 부인의 병 치료와 진급 탈락에 대한 불만을 전역 이유로 내세웠으나 군 당국은 김 소령의 갑작스런 전역 지원 신청을 이상히 여겨 김 소령의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파악했다.

군 수사결과 김 소령은 카드사를 방문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자신이 거액의 부대 복지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카드사에 허위 공문서를 보내 법인카드의 월 사용 한도액을 100만원 안팎에서 수억원까지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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