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연 지연 없는 인사 하겠다" 신임 경남 교육감

  • 입력 2003년 12월 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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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3일 치러진 13대 경남도교육감선거 결선투표에서 전교조 출신 후보를 누르고 교육감에 당선된 고영진(高永珍·56·사진) 진주중앙고 교장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참여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당선자는 “학교 교육은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따라서 학생중심의 교육, 교단 지원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경쟁후보들의 좋은 아이디어도 시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며 “선거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했던 학부모와 교사, 학교 운영위원 등 모든 사람들의 화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고 당선자는 “교육감의 능력 가운데 공정한 인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선거과정에서 본인을 도운 사람을 중용하거나 혈연과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내세운 ‘여성임용 목표제 도입’과 관련해 “여성 교원과 직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진 만큼 관리직 등에 여성들을 많이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교 도서관 여건의 개선△실업계 고교의 특성화 운영 프로그램 지원△특수학교 지원 강화△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법 선거운동으로 고발된 문제에 대해서는 “현행 교육감 선거운동 방식은 후보자에게 은둔생활을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손질이 시급하다”며 “법에서 판단하겠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경남도교육청 교육정보화과장과 명신고등학교장, 진주교육장 등을 거친 그는 1998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선이 굵고 정치적 성향이 짙다는 평. 고 당선자는 29일 취임,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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