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지병으로 숨지자 80대 남편도 투신자살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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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지병으로 숨지자 80대 노인이 1시간 만에 아내의 뒤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오전 10시20분경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S아파트 2동 11층 복도에서 김모씨(82)가 30여m 아래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수원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가 뛰어내린 복도의 바닥에는 “그동안 정성으로 봉양해 줘 고맙다. 나는 어머니 있는 곳으로 간다”는 내용의 자녀들 앞으로 보내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는 치매 합병증으로 수원 한국병원에 입원 중이던 부인(74)이 이날 오전 9시반경 숨을 거두자 곧바로 병원에서 나와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씨 부인을 돌보던 간병인은 경찰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할아버지가 ‘제발 죽지만 말아 달라. 당신이 가면 나도 따라간다’며 할머니 손을 잡고 한동안 흐느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5일 김씨 부부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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