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템플턴 5% 집중매입 LG카드 대주주 떠올라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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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인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가 LG카드의 5% 대주주로 떠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3일 공시를 통해 “운용하고 있는 펀드 12개를 통해 올 9월 9일부터 이달 27일까지 LG카드 주식 648만3554주(5.39%)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는 홍콩에 본부를 두고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가. 한국에서는 지난해 이후 삼성정밀화학 LG생활건강 현대산업개발 등을 매집했다.

이들은 왜 위기가 끝나지 않은 LG카드에 투자했을까. 일단 매입자가 12개의 펀드이고 협상이 아닌 장내 매수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영권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시장의 공포나 오해로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주가가 심하게 떨어진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가 오르면 팔아 수익을 내는 정통 가치투자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이 원칙에 대입하면 이 회사는 LG카드가 회생할 것이고 최근의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LG카드가 국내외에서 새 대주주를 찾을 경우 대주주에게 비싸게 팔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공시와 함께 뉴브리지캐피털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힘입어 LG카드 주가는 전날보다 한때 13%까지 올랐다가 10원(0.13%) 내린 7440원을 나타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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