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코리아 "외국인 투자 유치 하면 파격적인 성과급 줄것"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09분


코멘트
KOTRA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전담하는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초대 단장에 알란 팀블릭 한국데일카네기 연수원장(60·사진)을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팀블릭 초대 단장은 영국 출신. 옥스퍼드대와 미국 캔자스대(경제학 석사)를 졸업했다. 한국마스터카드 대표와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지냈다. 18년 동안 한국에서 살아 우리말로 일상회화를 할 정도. 부인이 한국 사람이고 아들 3명이 모두 외국인투자 유치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인베스트코리아는 기존의 외국인투자지원센터(KISC)를 확대 개편한 것. 현재 102명(KOTRA 69명, 민간전문가 23명, 정부파견 10명)에서 193명(KOTRA 69명, 민간전문가 31명, 정부파견 23명, 프로젝트매니저 70명)으로 늘어난다. 단장은 KOTRA 부사장을 겸임한다. 신분은 민간인이지만 산업자원부의 차관보급에 해당되는 고위직이다.

오영교 KOTRA 사장은 “차관보급 초대 단장에 외국인을 선임한 것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팀블릭 초대 단장은 “외국인을 정부기관의 장으로 선임한 것은 아주 용감하고 독특하며 과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정부의 기대에 맞춰 한국이 동북아시아 허브(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 유치 비책은 2가지. 하나는 프로젝트매니저(PM)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를 유치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 PM은 외국인투자의 계획에서 실행 및 사후관리의 모든 과정을 혼자 책임지고 지원하는 사람. 민간 전문가 70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는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한 사람에게는 투자유치금액의 일정비율을 성과급으로 주는 것. 아직 시행방안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중국(유치금액의 0.4% 또는 3년치 월급)의 사례를 참고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팀블릭 단장이 이렇게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외국인투자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 그는 “한국 노조가 ‘전투적’이라는 나쁜 이미지에서 벗어나 외국인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외국기업도 노조와 생산적 관계를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갖고 있는 투자 장점으로 △중국과 일본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 △한국시장은 변화가 빨라 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할 수 있음 △중국과 일본에 비해 영어 소통능력이 뛰어남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을 꼽는다. “북한 핵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으나 한국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중국이 외국인투자를 모두 끌어가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뿐 아니라 중국과 중국교포의 자금인 화상(華商)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관반민(半官半民)’인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의 연봉은 공무원에 준해서 책정된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 한국대표 등을 역임한 그로서는 연봉이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 팀블릭 단장은 “돈보다는 18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익힌 외국인투자에 대한 체험을 살려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