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민련과의 공조로 특검법안 국회 재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 철회’라는 단식의 명분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8일째 단식 중인 최 대표는 3일 병원 입원을 권유하는 의료진과 당직자들에게 “이대로 단식을 하다가 4일 국회에 나가 재의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최 대표는 최근 특검법안의 재의 통과 이후에도 노 대통령을 상대로 정부 인사정책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을 계속 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나친 투쟁 일변도의 이미지가 국정 정상화를 바라는 여론과 배치된다는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4일 중 입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재의 표결을 마친 뒤 최 대표를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표비서실은 3일 최 대표의 국회 이동에 대비해 휠체어를 준비했다.
최 대표의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오병희(吳秉熙) 교수는 “위험수준은 아니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단식을 그만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낫다”고 진단했다.
이날 최 대표를 방문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최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23일간 단식해봤지만 굶으면 죽는다”며 “일주일째 되니까 숙변이 생겨 큰 고생을 했으며 너무 아파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내가 (과거에) 재야 운동하던 노 대통령을 뽑아 국회의원을 시켰다.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하는 최 대표의 굳은 의지에 격려를 보낸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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