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하철참사 그 눈물을 찍었죠" 김교천씨 사진전

  • 입력 2003년 12월 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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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대구시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김교천씨(40)가 2월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 사진을 모아 10일부터 5일간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연다.

‘생(生) 과 사(死)’라는 제목으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김씨가 참사 발생일인 2월18일부터 5월 말까지 100여 일 동안 현장인 대구 중앙로 지하철역과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 등을 누비며 찍은 사진 1만 2,000여 장 중 200여 장을 간추려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사고 현장의 참혹한 장면보다는 촛불추모, 자원봉사, 헌화 등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과 희생 정신 등을 부각시킨 것이 특징. 김씨는 “사고 발생에서 수습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와 온정이 이어지는 감동의 물결을 남김 없이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직후 대구시 등 행정당국을 불신하는 유가족들에게 접근조차 하기 힘들었으나 유가족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때 사진을 제공하는 등 함께 호흡하면서 그들의 표정 등 생생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경운대 멀티미디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씨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지하철 방화참사의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보도됐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참사의 뒷 모습과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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