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는 펀드를 만들 만큼 충분히 팔지 못해 신청 고객에게 돈을 되돌려주기로 했다.
3일 은행업계와 증권업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판매가 마감된 KELF의 판매액은 8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2조∼3조원대의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적이다.
8개 은행은 3일까지 47억4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24개 증권사는 50억3000만원어치를 판매했지만 일부 증권사가 펀드 조성을 포기하고 13억원을 고객에게 돌려주기로 해 최종 판매 실적이 3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금융회사는 지난달 20일부터 90%를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과 50%를 투자하는 안정형 등 2가지를 판매해 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운용 비용을 감안하면 성장형은 판매 금액이 최소한 30억원, 안정형은 50억원은 돼야 설정할 수 있다”며 “판매 실적이 워낙 안 좋아 여러 증권사들이 펀드 설정도 못하고 고객에게 돈을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ELF의 판매가 이처럼 부진한 것은 기존 주가지수연계 상품과 달리 원금 보장이 안 되는데다 수익성도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만기 때 가입 시점에 비해 주가가 떨어졌을 경우 성장형은 9.4%, 안정형은 4%까지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다.
또 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연 4% 정도의 수익을 내려면 성장형의 경우 주가가 15%는 올라야 한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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