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경찰관이 사법고시 2차 합격

  • 입력 2003년 12월 3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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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으로서 체계적인 법률지식을 갖추려고 사법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제45회 사법고시 2차 시험을 통과한 경남 거창경찰서 동부지구대 1소장 이용욱(李容旭·30·사진) 경위는 "앞으로도 계속 경찰에 몸담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경찰대 11기인 이 경위는 그동안 제주경찰청과 경남경찰청 감사담당관실, 2기동대 등을 거쳐 올 8월부터 거창 동부지구대에 근무해왔다.

성실하고 차분한 사람으로 알려진 이 경위는 "주로 비번일 때 공부를 하고 더러는 근무 시간에도 '몰래' 책을 봤다"면서 "민법과 형법을 좋아하지만 다른 과목보다 점수가 특별히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위는 경찰대 재학시절 등 세 차례 사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으며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이번에 2차 시험을 통과했다.

그는 큰아버지인 이현태(李鉉泰·64) 전 강원경찰청장의 권유로 경찰관이 됐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근무 중인 동생 이구영(求永·28) 경위도 경찰대 13기여서 '경찰 집안'인 셈이다.

이 경위는 "특별한 포부를 갖기 보다는 순리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사시에 최종 합격하면 경찰관 인사지침에 따라 곧바로 경감으로, 3년 뒤에는 경정으로 승진하게 된다.

거창=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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