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유해 송환 美軍측과 본격 협의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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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주(孫世周·사진) 이라크 대리대사는 2일 한국인 피격사고 현장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의 미군 야전병원을 방문, 부상해 입원 중인 오무전기의 이상원씨(41)와 임재석씨(32)를 면담 위로했다.

손 대리대사는 이어 미군 당국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전해 듣고 철저한 테러범 색출작업을 벌여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사망한 김만수씨(45)와 곽경해씨(60)의 시신 운구와 부상자 송환 문제를 협의했다고 외교통상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이른 시일 내 시신을 미군 수송기 편으로 쿠웨이트나 요르단으로 옮긴 뒤 민항기 편으로 서울로 이송하고 부상자들도 같은 경로를 통해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부상자 가족과 사망자 유가족이 일단 쿠웨이트나 요르단을 방문, 서울 이송 때 합류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대리대사는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인터뷰에서 “이번 테러가 한국을 겨냥한 것인지 아직은 불분명하다”며 “이라크 저항세력이 전에는 ‘하드 타깃’(미군과 연합군)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나 이게 어려워지자 ‘소프트 타깃’(국제기구 관계자, 외교관, 외국인)을 공격 목표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무전기 서해찬 사장(57)은 이날 오후 8시5분 두바이행 대한항공 KE951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이번 주말 사망자 2명의 유해를 송환하고 부상자 2명도 함께 후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강의수 상무는 피해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원청업체인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WGI)측에 ‘미국의 보험수준으로 보상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WGI측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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