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폭언… 위도 방폐장 民-民갈등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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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 위도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핵폐기장 건설 관련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총회는 주민들의 충돌로 중단됐다. -부안=연합
2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 위도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핵폐기장 건설 관련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총회는 주민들의 충돌로 중단됐다. -부안=연합
2일 정부와 전북 부안 주민대책위원회의 대화가 무산된 가운데 핵폐기장 건설 예정지인 부안군 위도 주민들이 폐기장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으로 갈려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위도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위도주민총회가 찬반 주민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소란 끝에 2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해 온 위도지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총회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가했다.

협의회 정영복 회장(51)은 “내년 3월까지 위도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정부 지원금 2000억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이 회사의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직접 보상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치 반대측인 ‘위도 지킴이’ 소속 주민들은 “현금 보상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정부도 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왜 가능한 것처럼 주민들을 속이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회의가 중단됐다.

일부 주민들은 20여분간 서로 멱살을 잡고 폭언을 퍼붓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또 이날 총회에서 위도주식회사 설립 방안을 발표한 협의회 고문회계사 김성주씨가 흥분한 반대측 주민들에 의해 단상에서 끌려 내려온 뒤 경찰의 보호를 받아 황급히 자리를 떴다.

반대측 주민들은 주민총회가 무산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협의회측은 현금 보상을 원하는 주민들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핵폐기장 설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부와 부안 주민대책위 사이에 열릴 예정이던 실무 대화는 대책위측의 거부로 열리지 못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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