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사고칠 확률 양주가 맥주의 11배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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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와 소주를 마실 때 과음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맥주를 마실 때보다 각각 11배,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鄭宇鎭),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유태우(柳泰宇) 교수팀이 최근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1060명을 대상으로 음주 태도를 설문조사해 급성 위해도(危害度)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급성 위해도란 단기간의 음주로 질병, 사고, 자살, 폭행 등이 일어날 확률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에게 한 달 동안의 음주 여부, 음주 일수, 주종별 음주 빈도와 1회 음주량 등을 전화로 물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위스키는 과음해서 급성 위해가 일어날 확률이 맥주보다 10.8배, 소주는 맥주보다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걸리나 포도주는 맥주와 비슷했다.

이처럼 위스키와 소주의 급성 위해도가 높은 것은 알코올 농도가 맥주보다 높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 어떤 이유든 배우자와 같이 살지 않는 사람은 같이 사는 사람보다 과음할 확률이 2.0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나 학생 등 직장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과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직장인의 0.7배여서 직장 문화가 과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최근 프랑스의 연구 결과 음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흡연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대한예방의학회지 11월호에 게재됐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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