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대입수능]올해도 재수생 강세 뚜렷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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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재수생 강세 현상’은 여전했다.

제2외국어를 제외한 5개 영역 원점수 평균을 단순 합산하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27.4점, 자연계는 46.3점, 예체능계는 26.1점이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인문계의 경우 2.6점이 더 벌어졌으며 자연계의 경우 0.2점이 좁혀졌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격차는 인문계 자연계 모두 수리영역에서 각각 7.8점, 11.7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수험생 평균을 보면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는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언어 0.6점 △수리 1.6점 △사회탐구 1점으로 더 커졌다. 과학탐구에서는 0.6점 좁혀졌으며 외국어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자연계는 △사탐에서 0.2점 △외국어에서 1점 간격이 줄었으나 수리와 과탐에서 0.5점씩 격차가 커졌다.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를 계열별로 단순 합산한 결과 인문계는 재수생이 281.8점으로 재학생의 268.2점보다 13.6점이 높았다. 자연계는 재수생이 309.7점, 재학생이 291.6점으로 18.1점 차가 났다. 지난해에 비해 인문계는 0.2점이 더 벌어졌지만 자연계는 2.7점이 좁혀졌다.

지난달 6일 표본채점에서 재수생이 엄청난 강세일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은 대개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다 실패한 경우가 많고 내신 성적 등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수능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매년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우수한 재학생은 수시모집 등으로 미리 빠져나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는 6차 교육과정이 반영되는 마지막 수능이어서 대학에 다니다 수능을 치른 이른바 ‘반수생’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수생 강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재학생들은 재수생에게 겁을 먹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재학생은 재수생들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점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파악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하향지원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은 자신의 논술 구술능력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소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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