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홍콩 느와르 화려한 부활 알린 '무간도' 속편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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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내세운 영화 ‘무간도Ⅱ-혼돈의 시대’. 사진제공 인필름앤컴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내세운 영화 ‘무간도Ⅱ-혼돈의 시대’. 사진제공 인필름앤컴
‘무간도Ⅱ―혼돈의 시대’는 2002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누르고 홍콩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린 것으로 평가받는 ‘무간도’의 속편이다.

전편은 이중첩자를 소재로 한 짜임새있는 스토리, 80년대 홍콩 느와르 전성기의 화려한 액션, 유덕화와 양조위의 개성있는 연기가 어우러진 수작이었다. 이에 비해 ‘무간도Ⅱ…’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편의 전설’을 답습한다.

영화는 홍콩의 폭력조직인 ‘삼합회’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 진영인과 경찰에 침투한 조직의 스파이 유건명이 각각 조직과 경찰에 잠입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편에서 양조위와 유덕화가 맡은 진영인과 유건 명역에 각각 여문락과 진관희가 캐스팅됐다.

삼합회의 보스 곤이 암살당하자 평온했던 밤의 세계에 혼란이 찾아온다. 곤의 젊은 아들 예영효(오진우)가 보스 자리를 물려받지만 중간 보스들이 반발한다. 그는 조직이 안정되자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 숙청작업을 시작한다.

한편 중간 보스인 한침은 부하 유건명을 경찰 조직에 잠입시키고 예영효의 이복동생으로 경찰을 꿈꾸던 진영인은 경찰 간부의 제안으로 조직에 스파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자신의 혈육들의 죽음을 목격하고서도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위해 스파이로 활동한다는 ‘무간도Ⅱ…’의 설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의 비장한 음악과 액션이 겉돌면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이유다. 이 아쉬움은 유덕화 양조위 여명이 출연하는 3부(내년 1월 개봉 예정)에서 풀어야할 것 같다.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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