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쓴민당(쓴 소리 민주당)'이다"

  • 입력 2003년 12월 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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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주당 안팎에 이런 우스개를 늘어놓는 의원들이 많다. 조순형(趙舜衡) 대표와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이 권력을 향해 독한 얘기를 거침없이 하는 '미스터 쓴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쓴 소리' 계열이라는 것 외에도 외모나 성격 등 여러 모로 닮은 점이 많다는 사실도 당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정치인답지 않게 가능하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애처가'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변인은 외국 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밥 해놓으세요"라고 하는 게 귀국 인사다. 김 대변인의 부인 구문숙(具文淑)씨는 최근 의원 부인들과의 모임에서 "우리 남편은요, 내가 죽는다고 하면 '밥 해놓고 죽으라'고 할 사람이에요"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자아냈다고 한다.

조 대표도 김 대변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당 지도부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 와중에도 저녁 때 자택으로 전화를 걸면 90% 이상 연결이 될 만큼 가정적이다.

두 사람은 주량이 맥주 1잔정도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도 빼 닮았다.

두 사람이 다소 내성적이며 학구적인 반면 부인들은 활달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조 대표 부인인 연극인 김금지(金錦枝)씨는 스스로 "남편보다 더 쓴 소리를 잘한다"고 할 만큼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대 간호학과 출신인 김 대변인의 부인은 졸업 후 사회복지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요즘도 일주일에 이틀씩은 반드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나, 조 대표가 골프를 전혀 못하지만 김 대변인은 골프를 즐긴다는 점은 다르다. 또 보기와 달리 김 대변인은 트럼펫과 색스 폰을 연주할 줄 아는 '음악 애호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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