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수사 아직 100에 1밖에 안했다"

  • 입력 2003년 12월 2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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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대선자객'에 등장하는 대검 중수부 장군 안대희(좌), 1일 자택 앞에서 만난 안대희 중수부장(우)
만화 '대선자객'에 등장하는 대검 중수부 장군 안대희(좌),
1일 자택 앞에서 만난 안대희 중수부장(우)
“대선자금 수사요?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아직 1밖에 안했습니다.”

안대희 대검중수부장은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1일 “추호도 법과 원칙에 어긋남이 없이 최선을 다해 끝까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사상 처음으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 중수부장은 이날 자신을 풍자한 인터넷 만화 ‘대선자객’과 관련, 인터넷뉴스를 다루는 도깨비닷컴(http://www.dkbnews.com/)과의 깜짝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 송광수·안대희 팬클럽 도시락 전달

안 중수부장은 “정치권의 검은 돈을 없애는 것은 국민성의 문제”라면서 “선거자금을 안받는 것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고 국민전체가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팬클럽에 대해 “팬클럽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면서 “정치인이나 연예인도 아니고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안 중수부장은 1일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 ‘성역없는 수사*안짱!’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관심을 표명했다.

▶팬클럽 사이트에 올린 안대희 중수부장의 글 전문

그는 “공무원으로서 그저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뿐”이라면서 “대선자금 수사는 갈 때까지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대선자객’에 대해 “저는 보지 못했고 자식들이 보고 알려줬다”면서 “적이 없는데 만화는 적대적 개념으로 표현해서 싫다”고 말했다.

‘대선자객’은 대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안 중수부장, 강금실 법무장관, 정치권의 주요인사 등이 벌이는 싸움을 풍자한 만화로 최근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다음은 안대희 대검중수부장과의 인터뷰 전문.

- 안대희 대검중수부장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웃으며)인기 없어요"

- 수사에 관련된 질문은 노코멘트시라고 들었습니다만,

"그렇죠"

-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좋으신데, 팬클럽이 있는 것 아시나요.

"인기 있어요? 팬클럽 있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오늘 그 사이트에 글을 올렸어요. 팬클럽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인기가 좀 있습디다"

- 팬클럽 회원들이 내일 도시락을 만들어 드린다고 준비를 하고 있던데...

"그건 아닙니다. 아니고. 입장이 진짜 어려운 것이 개인이 아니고 조직의 일원인데 이렇게 하니까. 참 어려워요. 조직의 한사람인데, 정치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조직문화가 달라져서 조직적으로 잘하려고 애를 쓰는데 너무 그러니까 너무 부담스러워가지고..."

- '대선자객'이라는 정치풍자 만화가 시리즈로 나오고 있습니다. 보셨는지.

"나는 못 봤는데, 아들하고 딸내미가 보고는 '아빠 잘나온다'는 표현을 씁디다. 표현을 정확하게 하자면 적대적 개념이라서 싫더라고. 그냥 가는 거지. 적이 없거든."

-'대선자객'의 주제가 '검은 돈 없는 깨끗한 세상을 위하여'인데 그런 날이 언제쯤 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것은 국민성의 문제죠. 선거자금을 안받는 것.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될 겁니다. 국민전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겁니다."

-대선자금 수사가 언제까지 가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갈 때까지 가죠. 갈 때까지"

-전체를 100으로 볼 때 지금 어디까지 왔습니까.

"1밖에 안했다고 생각해요.(웃음)"

-야당 대표가 실세라고 했는데...

"의무밖에 없습니다. 의무만..."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그거 관계 없습니다"

-앞으로의 결의를 한 말씀 해주신다면

"전 그냥 공무원이죠. 일 열심히 하고, 그냥 그대로 평범하게 일 열심히 할 것입니다. 아무 결의가 없습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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