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니 크리스마스’ 부푼꿈…연말경기 낙관

  • 입력 2003년 12월 1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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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쇼핑가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부풀어 있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소매점들은 크리스마스 매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말 쇼핑의 클라이맥스는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인 20일.

연말 소매점 매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검은 금요일’의 매출은 일단 강세를 유지했다. ‘검은 금요일’이란 추수감사절(올해는 11월 27일) 다음날을 말하는 것. 흔히 소매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적자가 흑자로 바뀐다고 한다. 조사업체 쇼퍼트랙은 미국 내 3만개 주요소매점의 지난달 28일 하루 매출을 72억달러로 집계했다. 작년 같은 날에 비해 4.8%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선 “작년의 경우에도 ‘검은 금요일’의 매출증가율이 12.3%나 됐지만 크리스마스 경기가 형편없었다”며 금년 성탄 특수에 회의론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 3·4분기(7∼9월) 경제성장률(연률)이 8.2%로 20년 내 최고인데다 고용도 개선된 것. 따라서 작년의 경우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세일기간에만 반짝 쇼핑객이 몰렸으나 올해는 작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푸근’하고 씀씀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TV방송은 지난달 28일 이른 아침부터 대형매장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쇼핑객을 계속 비췄다. 이날 하루만 세계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가전제품 장난감 등을 비롯해 총 1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6.3% 증가한 것. 신용카드 비자USA는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카드매출(데빗카드 포함)이 65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12%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그중 소매점 매출은 34억달러로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마트 매장 수 증가(4%), 카드 소지자 증가 등의 요인도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성장과 소비심리의 호전에 따른 매출증가라고 해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연말 소매점 매출이 5년 만의 최고치인 5.7%의 증가세를 보여 총 21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에는 2.2% 증가에 그쳤다. 연말 상품권 판매 예상은 173억달러어치. 소비자의 70%가 상품권 구매의사를 나타냈다. NRF는 “올해는 연말까지 매출을 계속 키워나갈 호기”라며 반색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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