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386 ‘냉가슴’…출마說속 총선 영입 시큰둥

  • 입력 2003년 12월 1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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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서 ‘러브 콜’도 없고, 대통령도 말씀이 없으시고….”

총선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청와대 386 참모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출마설은 퍼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당에서는 영입 움직임이 없고 청와대 근무 경력조차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다.

현재 총선 출마에 관심이 있는 비서관으로는 천호선(千皓宣·정무기획) 서갑원(徐甲源·정무1) 김현미(金賢美·정무2) 박범계(朴範界·법무)씨가 꼽힌다. 8월 청와대 개편 때도 이들의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아직 어떤 결정도 못 내린 채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행정관 중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황이수(黃二秀·민정1) 배기찬(裵期燦·정책실)씨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

문제는 이들에 대해 우리당쪽에서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강금실(康錦實) 법무 장관이나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정도면 모를까, 386 비서관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우리당 내에는 일부 386 참모들이 당-청간 의사소통에 장애요인이 됐다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실제 이들이 청와대 개편 때 사표를 내더라도 공천을 받기까지는 험로가 놓여 있다. 총선 출마 후보의 30%를 중앙당에서 공천할 수 있도록 해놓았지만 이는 주로 장관 등 고위직 인사들을 모셔오기 위한 조치. 따라서 상향식 공천을 통과해야 하는데 바닥을 잘 모르는 이들로서는 장벽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통령이 실질적인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선거자금까지 보태줬지만 지금은 꿈도 못 꿀 일”이라며 한숨지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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