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연세대 명예박사 학위…50년간 273명 ‘우정 교류’

  • 입력 2003년 12월 1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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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최근 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양교에서는 이를 계기로 서로 양교 총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관례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그 연원은 무려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교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의 시초는 1955년 4월 유진오(兪鎭午) 당시 고려대 총장이 연세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 헌법을 창시한 공로와 법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고려대에서는 1964년 당시 연세대 교수였던 원일한(元一漢) 박사에게 국내 사학(私學)과 법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준 것이 첫 번째였다.

이후 연세대에서는 1968년 이종우(李鍾雨), 1971년 김상협(金相浹) 당시 고려대 총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주었으며 고려대에서는 1968년 당시 연세대 박대선(朴大善) 총장, 1970년 최재유(崔在裕) 재단이사장, 1978년 이천환(李天煥) 재단이사장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1971년 김영찬(金永燦) 감사에게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80년대 이후 양교 고위 인사에 대한 학위 수여는 더욱 활발해졌다. 연세대는 1984년 김준엽(金俊燁·법학), 1994년 김희집(金熙執·법학), 1997년 홍일식(洪一植·철학), 1998년 이준범(李準範·철학), 2000년 김정배(金貞培·경영학) 전직 고려대 총장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또 고려대는 1983년 안세희(安世熙·이학), 1996년 송자(宋梓·법학), 1998년 김병수(金炳洙·법학) 연세대 전직 총장들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개교 이래 고려대는 현재까지 133명, 연세대는 140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었으며 이 중 양교 총장급 인사에게 준 학위의 수는 각각 8개다.

양교 대학원측 관계자들은 “특별히 서로를 의식해서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사학으로서 양교의 우애를 돈독히 하자는 취지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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