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가족공연 골라보는 재미

  • 입력 2003년 12월 1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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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 3편이 잇달아 막을 올린다. 작품 마다 각기 개성이 뚜렷해 입맛 대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영어로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 '싱 어롱 산타'=미국 피닉스 프로덕션의 뮤지컬 '싱 어롱 산타(Sing Along Snata)'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초연돼 호평 받았던 작품. 피닉스 프로덕션은 '그리스' '42번가' '세서미 스트리트' 등을 제작한 뮤지컬 제작사. 영어 공연이지만 주요 관람 대상은 초등학생. 공연의 한국측 기획사인 빈체로 측은 "내한 공연에서는 한국어 자막과 영어 자막이 동시에 제공돼 영어 교육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옷에 싫증이 난 산타가 푸른색, 보라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옷을 갈아입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결국 자신에게는 원래의 옷이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은 산타가 붉은 벨벳 옷을 입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원한다. '징글벨' '펠리스 나비다' 등 귀에 익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23곡과 창작곡 2곡이 극 전편에 흐르며 분위기를 띄운다.

▽라이브 인형 콘서트 '크리스마스의 꿈'= 현대인형극회의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이 정동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극회는 70~80년대 TV인형극 '부리부리박사' '짱구박사' 등의 화제작들을 선보인 인형극단.

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 축제를 연다는 내용.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형들의 감정이 조명과 몸짓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크리스마스의 꿈'은 2001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 반응이 좋았다.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추억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4인조 밴드인 '산타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인형극과 어우러져 '라이브 인형 콘서트'라고 불릴 만 하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다듬고 인형 60여개를 새로 제작한 업 그레이드 작품. 30년간 현대인형극회의 연출을 맡아온 조용석 대표가 예술 감독을 맡으면서, 그 뒤를 이어 딸 윤진씨가 이번 작품으로 연출가로 데뷔한다.

▽스쿠루지 영감과 만나는 '크리스마스 캐롤'=서울예술단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무대에 올린다. 수전노 스쿠루지 영감이 하룻밤 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는 친숙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고풍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의상이 볼거리. 체코의 의상 디자이너 다그마 브레지노파가 무대 의상을 맡아 상상력을 한껏 살린 의상을 선보일 예정. 서울예술단은 주연배우의 의상 뿐 아니라 소품도 체코에서 준비해 들여왔다. 무대 디자인은 천경순, 이유정씨가 맡았다.

음악도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이 담당했다. 그는 '태풍' '로미오와 줄리엣' 등 서울예술단의 다른 뮤지컬에서 서정성 짙은 음악을 들려줘 호평을 받았다. 서울예술단 측은 "가족, 연인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인 만큼 앞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고정 레파토리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연출, 송용태, 박석용 등 출연.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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