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호남 심포지엄 "정당보다 정책에 관심을"

  • 입력 2003년 12월 1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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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지역주의의 허구성을 깨닫는 게 필요하죠.”

영·호남 지역 주민들이 정당보다 정책과제에 눈을 돌려야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주장이 제기됐다.

영호남 4개 대학(영남대 동아대 원광대 조선대)은 지난달 28일 영남대에서 ‘갈등 문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 영남대 김태일(金台鎰·48·정치외교학과·사진) 교수는 “영호남이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역적 정체성(正體性)을 넘어 지역주의에 집착해 다른 지역에 대해 배타적으로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역주의는 특정 정당이 지역사회에서 독점적 지배체제를 만들어 결국 지역발전까지 막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남북통일을 위한 기반을 위해서도 영호남 지역주의는 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주의를 신라 백제때 시작됐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해결 전망이 비관적”이라며 “영호남 지역주의는 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00당은 영남, 00당은 호남 식의 지역주의적 정치풍토를 이겨내려면 00정책은 호남, 00정책은 영남에서 지지 받는다는 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특히 “영남의 농민이나 호남의 농민이나 농업발전이라는 목표는 똑같다” 농업을 위해 더 좋은 비전과 대책을 내놓는 정당을 지지하는 식으로 하면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각계 각층에서 이같은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봐요.며 “영호남 지역주의가 영남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해도 이를 해결하는 노력은 앞다퉈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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