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어서 오십시오, 한국인 환영합니다”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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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소! 저팬’(어서 오십시오).

영원한 이웃, 친절한 나라 일본. 그 일본이 한국인 관광객을 부르는 소리다.

한국인에게 일본만큼 편안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서적으로 잘 통하며 오랜 역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음식 또한 입에 잘 맞으니 여행지로는 최고다.

게다가 북위 46도의 홋카이도 북단부터 북위 26도의 오키나와 섬 남쪽의 류큐 열도까지 위도 차 20도의 길고 거대한 이 섬나라는 다양한 기후와 지형으로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는 진기한 자연과 볼거리가 넘쳐난다. 그래서 최근 중국이 관광지로 부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였다. 지금은 중국(전체 해외여행객의 25.9%)에 이어 두 번째(21.5%)로 지난해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8만8677명(일본여행객 144만992명의 40.9%)였다.

요코하마에서 바라다 보이는 후지산.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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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일본은 한 해 1600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세계적인 관광지출 대국. 그러나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24만명에 그쳐 일본은 전 세계 35위(아시아 9위)에 머물렀다. 관광달러 수입면에서는 ‘빈국’이다.

관광달러(해외여행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의 힘이 점점 커지는 요즘. 여행수지 적자는 국가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행수지는 국제간 무역수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국가경제의 중요 변수다. 관광달러를 벌어들이지 못하면 무역으로 어렵사리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여행으로 탕진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관광은 산업으로 인식된다.

일본이 관광을 국가전략 산업으로 삼고 ‘관광달러’ 벌이에 적극 나선 것은 당연한 일. 그 주무부서는 국토교통성(www.mlit.go.jp)이다. 국토교통성은 관광수지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외래 방문객을 늘리는 ‘글로벌 관광전략’을 최근 세웠다. 목표는 ‘2010년까지 1000만명’. 올해는 ‘관광대국 일본’으로 이끌 ‘요코소! 저팬’(영어는 Visit Japan) 캠페인이 시작된 원년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웃, 한국을 향해 가장 먼저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요코소! 저팬’ 캠페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보다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면 무언가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이 ‘글로벌 관광전략’ 아래 새로 준비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는 오가기 편한 일본 만들기. 내년 3월부터 한국인 수학여행단에 한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제한적 노비자’ 시행, 한일간 항공 수송능력을 크게 키운 것도 한 예다. 30일부터 한일 양국의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JAL ANA)는 각각 김포↔하네다 노선에 ‘정기성 전세편’을 매일 1회 왕복운항한다. 이로 인해 늘어날 양국 승객은 40만∼50만명. 이 밖에도 일본은 자국 착륙 항공기 기내에서 도착 전 환영 비디오를 상영하고 상세 관광정보를 제공중. 공항 등지의 환전소도 늘리고 운영시간도 24시간 체제로 바꾸고 있다. 외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관광안내소의 증설, 휴대정보 단말기를 이용한 외국어 안내 등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덕분에 일본어를 못해도 한결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 번째는 편리하고 저렴한 교통수단의 개발. 일본은 매력적인 관광지임에 분명하나 거의 대부분 교통수단이 일본어로만 안내되고 공공 교통요금이 비싸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나라였던 것이 사실. 그런 단점이 글로벌 관광전략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 공항 및 터미널의 안내판과 승차권 등이 다국어로 표시되고 교통수단별로 외국인 여행자의 편의를 돌봐주는 외국어 구사능력자가 배치된다. 공공교통수단의 요금도 외국인에게는 특별할인해 주고 편리하고 저렴한 ‘1일 패스’ 같은 티켓도 개발 중이다.

세 번째는 외국인도 편리한 여행지 만들기. 관광지 안내표시를 다국어로 고치고 관광지마다 다국어 서비스 이어폰 안내시스템을 구축한다. 요금 및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상세하고 명확하게 제공하며 긴급사태 발생시 다국어로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관 목록을 제공한다. 입장료도 외국인은 할인해 주고 일본인의 환대하는 마음 역시 더더욱 보편화시켜 외국인 여행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도 바꾸겠다는 계획.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정보구하기

◇국토교통성 ‘요코소! 저팬’ 일본관광 캠페인 실시본부 사무국 △홈페이지=http://www.vjc.jp △현지전화(도쿄)=03-3503-0055 ◇일본여행정보 △영어=www.japantravelinfo.com △한글=www.jnto.go.jp △한글=www.tourism.metro.toky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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