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법무 당차고 똘똘"

  • 입력 2003년 10월 31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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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인사 간담회에서 이 지역 출신인 강금실(康錦實·사진) 법무장관을 “당차고 똘똘한 장관”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현금선 제주도 농가주부모임회장이 “제주 여성인 강 장관이 참여정부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지만 최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보는 시각도 배어 있었다.

노 대통령은 “강 장관이 당차게 잘한다. 너무 잘해서 대통령도 요새 골치가 아프다. 세상이 바로 가는 것이다. 나도 어렵고 다른 정치하는 사람도 어렵다. ‘당찬 장관, 소신 있는 검찰’이 좀 소신껏 제대로 하는 모양이다”라며 검찰 수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강 장관도 소신껏 일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똘똘한 장관을 배출한 제주도민께 감사한다”면서 “견품(見品)이라는 말이 있죠, 맛보기죠. 강 장관이 제주 여성의 좋은 모범과 자질을 보여줬다. 앞으로 제주 여성이면 묻지 않고 쓰겠다. 제주 남성도 잘 모시겠다”고 말해 좌중에 박수와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공식사과를 한 데 대해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로 환대하자 “사실 4·3특별법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마음먹고 만든 법이다. 박수는 내가 받았지만, 김 전 대통령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신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번 일을 김 전 대통령의 공(功)으로 돌렸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타작하는 것도 일이다. 감귤이 잘 익어도 따야 감귤이다”고 말해 마무리 역할은 자신이 했음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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