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게릴라 지휘 가능성”…“고향서 추종세력 규합”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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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은 31일 875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재건 추가 예산안을 298 대 12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미 상원도 이를 승인할 것이 확실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힘이 실리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라크에서의 작전비 명목으로 647억달러, 재건 및 치안유지 명목의 무상지원비로 184억달러를 할당한 이날 예산안은 일단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간 하원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무상지원 요구에 대해 지원금 가운데 절반은 차관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공화 민주 양당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밤 논의를 거듭한 끝에 예산안 초안에서 차관으로 지급한다는 단서 조항을 삭제했다.

한편 최근 이라크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폭탄테러의 배후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나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추종세력을 규합해 반미투쟁을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고향 티크리트 인근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을 직간접으로 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 보고들이 있다는 것.

AP통신은 대테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알 카에다와의 연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바그다드 국제적십자위원회(IRCR) 본부와 이라크 경찰서 동시다발 폭탄테러 공격에 사용된 450kg짜리 플라스틱 폭약이 알 카에다가 선호하는 폭약과 같은 종류라는 것. AP통신이 인용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동시다발 테러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경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군의 파병 후보지로 유력한 모술에서는 지난달 30일 미군 기지가 로켓포 3발의 공격을 받았고, 미군 차량에 타고 있던 병사 1명이 지뢰 폭발로 다쳤다. 경찰서 한 곳은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바그다드 구시가지인 알 모타나비 거리의 인쇄소에서는 큰 폭발이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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