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온 중국동포 131명 집단 도주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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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비자로 단체 입국한 중국 동포 131명이 집단으로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31일 “중국인 단체관광 주선업체인 H여행사를 통해 지난달 6일과 7일 입국한 중국 동포 131명 중 65명이 경복궁 관광 도중 잠적했으며 나머지 66명은 경기 하남시 D호텔에 투숙한 뒤 달아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하도록 방치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H여행사 대표 김모씨(46)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취업을 위해 경기 김포시의 가구공장 등에 머물고 있던 7명을 붙잡아 강제 출국시키고 달아난 12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모집한 중국 동포 131명에게 1인당 800만∼1000만원을 받고 관광객으로 입국시키고, 이들이 달아나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려 자본금 3억5000만원을 납입해 여행사를 설립한 뒤 곧바로 자본금을 빼냈으며 중국 동포들을 입국시켜 10억여원을 챙기자마자 회사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과정에 개입한 법무사와 사채업자 등 3명을 상법상 납입가장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동포들이 발급 절차가 간단한 문화관광부 지정 단체관광비자를 발급받은 경위를 밝히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베이징 주재 한국영사관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의뢰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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