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盧대통령 대선자금 고백-사과해야”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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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전날 대선자금 파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할 차례”라며 노 대통령의 사과와 고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노무현 후보 선대위에서 대선자금을 총괄한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5대 그룹 외 기업으로부터 40억원을 추가 모금한 사실을 시인한 것을 계기로 여권의 대선자금 규모와 사용처 공개를 촉구했다.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논평에서 “후보단일화 이전에는 한나라당에, 그 후는 노 후보 쪽에 돈이 몰렸다”며 “이 의원이 횡설수설하며 거짓말로 회피하고 있는 만큼 이제 노 대통령이 모금내용과 사용처, 당선축하금에 이르는 전모를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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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 주변 비리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먼저 자신을 훌훌 털고 특검이든지 뭐든지 달게 받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선(金映宣)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 대통령은 비겁한 침묵을 깨고 고백 사죄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를 방문, 지역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검찰 수사를 통해 지난해 여야 대선자금의 불법 변칙 조성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흉을 드러내고 벌 받을 건 받고, 사죄하고 습관을 바꿔야 나라가 바로 가고 정치가 바로 간다”며 “나도 부끄럽고 아프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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