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철 금정산 천성산 관통 반대" 문화예술인 나서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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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경부고속철도 금정산 천성산 관통을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해 적극 활동에 나섰다.

부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기존의 시민단체인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 시민종교대책위원회와 함께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 광장호텔에서 ‘금정산 천성산을 지키는 문화연대(약칭 금정산문화연대)’를 창립했다.

이 모임에는 천재동, 김지하, 최민식, 최해군씨 등이 고문으로, 강은교, 이민환, 채희완 교수 등이 상임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또 소설가 김성종씨를 비롯해 시인 노혜경씨 등 150여명의 문인과 예술인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환경보호 운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금정산문화연대는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최근 정부에서 고속철도의 천성산 금정산 관통 노선을 확정한 것을 참으로 심각하게 생각하며 문화적인 관점과 전망에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연대는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공사는 안전성과 착공 후 초래될 수많은 생태적 후유증 및 영향력조차 검증된 바가 없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시도”라며 “이에 대응해 생명과 문명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구축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 △정부는 금정산 천성산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고속철 관통노선을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 △400만 부산시민은 고속철 관통이 초래할 무서운 재앙을 적시하고 천성산 금정산 고속철 관통반대를 위해 다함께 나설 것 △문화인들도 금정산 천성산을 지키는데 다 함께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다음달 16일 금정산 보호의 의지를 담은 솟대 365개를 제작해 북문에서 동문까지 설치하기로 했으며 금정산 생명살리기 콘서트와 청소년 금정산 천성산 캠프 및 백일장, 생태사진전 등을 잇달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종 강연회와 공연, 집회, 답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금정산과 천성산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어린이, 청소년, 시민 등 다양한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전국적 생태환경운동과의 연대활동 강화, 새로운 생명운동 연구와 나눔 활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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