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빚 3조 육박…대구살림 ‘빨간 불’

  • 입력 2003년 10월 6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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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살림살이 걱정 되네요….’

대구시가 지고 있는 빚이 2조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시의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누적채무는 모두 2조8473억원으로 올 한해 시의 당초 예산규모인 2조6522억원을 훨씬 초과했다.

부채현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하철 건설로 인한 빚이 1조3444억원으로 47.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도로건설부문 6527억원(22.9%), 상하수도 5044억원(17.7%), 월드컵경기장건설 1790억원(6.3%), 대구선이설추진 1470억원(5.2%), 기타 198억원(0.7%) 등이다.

채무 중 정부자금이 1조8394억원(64.6%)으로 가장 많고 지하철 매출 공채 5033억원(17.7%), 회사채 3050억원(10.7%), 은행채 1235억원(4.3%), 지역개발기금 등 기타 761억원(2.7%) 등이다.

이들 자금의 금리는 5%이하가 1조8634억원으로 65.4%를 차지했고 6%이하는 6378억원(22.4%), 7.5%이하 3461억원(12.2%) 등이다.

시의 누적 부채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한정된 재원으로 지하철 1, 2호선을 건설한데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르기 위해 각종 기반시설 확충 사업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기 때문으로 분석 된다.

특히 시는 지하철 방화 참사 수습과 관련, 300억원 정도의 기채가 불가피하고 태풍 ‘매미’로 인한 수해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금 450억원중 상당액을 기채에 의존해야 해 전체 부채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낭비성이 있는 행사는 가급적 축소하거나 폐지하고불필요한 신규 사업 억제하는 등 부채 규모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재정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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