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宋씨는 간첩…매카시즘 운운 의심스러워”

  • 입력 2003년 10월 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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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오른쪽)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송두율씨 문제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오른쪽)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송두율씨 문제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6일 송두율씨 입국의 배후세력 규명을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색깔론’과 ‘매카시즘’ 비난에 대해 그는 “송씨는 명백한 간첩으로 다툼의 여지가 없다”며 맞불을 놓았다.

최 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송씨를 ‘간첩’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한 뒤 송씨 사건의 성격 규정부터 했다. 그는 “핵심은 송두율이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23위의 김철수인지 여부”라며 “이번 수사는 과학적인 수사 결과로 신뢰하며 (간첩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최 대표는 이어 △KBS 이사장이 송씨 입국 전 베를린을 방문한 점 △국내담당인 국정원 2차장이 베를린에 들른 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국정원의 반대의사에도 불구하고 송씨를 초청한 경위 △KBS의 송씨 미화 프로그램 제작 경위 등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간첩이 한국에 들어오는 데 직간접으로 관련한 사람과 이 간첩을 찬양 미화하는 데 동참한 방송이나 개인을 수사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공안은 있으나마나”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최 대표는 색깔론 논란에 대해 “색깔이니, 이념이니, 매카시즘이니 말하는 사람 자체가 (이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아야 한다”며 역공을 퍼부었다.

최 대표는 “송씨 사건은 명백한 간첩사건”이라며 “이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색깔, 이념공세, 매카시즘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매카시가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색깔, 이념, 매카시 얘기를 꺼내려면 송씨가 간첩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논리를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송씨의 추방과 관련해서는 “수사가 끝난 뒤 처리방안으로 (추방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벌써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수사 의지에 방해가 된다”며 “검찰 수사를 기대하고 있지만 만약 부진하거나 핵심을 비켜갈 경우 한나라당은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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