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前일본총리 파리서 도예개인전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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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65·사진) 전 일본 총리가 도예가로 변신했다.

호소카와 전 총리는 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도예 솜씨는 취미를 넘은 수준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소개했다.

1992년 일본 신당을 만들어 이듬해 자민당 정권을 붕괴시키고 총리가 된 그는 98년 정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평소 60세가 되면 맑은 날에는 밭을 갈고 비가 오면 책을 읽는 ‘청경우독(晴耕雨讀)’의 삶을 꿈꾸었다고 한다. 이런 결심대로 정계를 떠난 뒤 도쿄 옆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외진 별장에 머물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신문도, TV도 보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을 보다가 지치면 밭에 나가 일을 한다. 그는 “관심은 오로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호소카와 전 총리가 도예에 매료된 것은 4년 전. 우연히 친구의 개인전을 구경 갔다가 작품에 빠져 직접 흙을 빚게 됐다. 그는 “태고부터 존재하는 불과 흙과 함께 하는 생활이 더 없이 즐겁다”면서 “정치판으로 돌아갈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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