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北 통천-신의주에도 공단 조성”

  • 입력 2003년 10월 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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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현대아산은 2000년 8월 22일 공업지구 건설계획에 합의하면서 개성공단 외에 금강산 주변 통천지역에 3만평 규모의 경공업지구를, 신의주에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업지구를 각각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양측이 체결한 ‘공업지구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따르면 양측은 개성공단 외에 △통천지역에 3만평 규모의 경공업지구를 건설해 관광기념품, 농수산물가공품, 기타 경공업 제품을 빠른 시일 내에 생산하고 △신의주엔 남북간 철도가 연결되는 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업지구를 건설하기로 했다.

본보는 이 합의서를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이부영(李富榮ㆍ통합신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했다. 북한과 현대간의 ‘공업지구 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 의원은 “개성공단부지의 규모는 합의서에 2000만평으로 되어 있으나 최근 항공 실측 결과 약 1500만평 수준으로 500만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중대한 합의사항 위반으로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사업시행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현대아산측이 최근 개성공단 일대 상업위성 사진을 구입해 500만평 정도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해 북측에 항의했고, 모자란 부분은 공단 예정지 옆 지역을 넘겨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계약 당시엔 현대측이 큰 덩어리를 요구했고 측량도 안 했기 때문에 계약 내용이 부정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6월 30일 착공식을 가진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70km, 서울에서는 70km 떨어진 개성 일대 2000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200만평을 건설하는 것으로, 6월 착공된 3년 공기의 1차 (100만평 규모) 공사가 마무리되면 2007년경 첫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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