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코스닥 랠리’ 이끌까

  • 입력 2003년 10월 6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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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인터넷 선도주들의 활약에 힘입어 4일째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주 중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코스닥지수는 6일 직전 거래일인 2일보다 1.31% 오른 46.5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인터넷 업종이 이끌고 있다. 지난주(9월 29일∼10월 2일) 7% 가까이 올랐던 인터넷 업종은 이날 역시 2.68% 상승하며 장을 주도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옥션, 플레너스 등 인터넷 대표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위였던 NHN은 소폭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터넷 업종의 3·4분기(7∼9월) 실적 부진 우려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사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705억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실적을 보였다. NHN과 다음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 2위에 올랐다.

LG투자증권의 이왕상 연구원은 6일 주요 인터넷업체들을 탐방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올 3·4분기에 이어 4·4분기(10∼12월)에도 인터넷 업종의 실적이 크게 돋보이지는 않겠지만 내년 실적을 추정해 볼 때 지금이 인터넷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내년 이후 인터넷 업종의 성장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야후 등 해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인터넷 업종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40억∼50억원의 마케팅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내년 시장 확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시장점유율 상위업체들의 입지를 다지는 ‘투자’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NHN은 한게임 재팬 등 해외사업 확대와 ‘상품가격’ 비교 서비스를 개시한 점, 다음은 검색광고와 쇼핑몰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 삼성, 교보증권 등도 NHN, 다음 등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며 “8일 발표되는 야후 실적이 긍정적일 경우 이번 주 후반 코스닥지수가 48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다소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최근 인터넷주 상승은 그동안 하락 폭이 깊었던 것에 대한 반등일 뿐 2차 랠리를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주 강세를 2차 랠리를 위한 전조로 보지 않는다”면서 “인터넷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주력 사업의 매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값이 싸다’는 가격 메리트 외에 다른 투자 포인트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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