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을 그린 회색 물결…캐주얼 골프웨어 전면부상

  • 입력 2003년 10월 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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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  아스트라, FnC코오롱

슈페리어, 아스트라, FnC코오롱

올가을 그린에는 튀어 보이지 않는 ‘회색 물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외 골프웨어업체들이 앞 다투어 내놓은 가을 신상품들의 주요색상이 바로 회색. 젊은 골퍼들의 증가 추세에 따라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색채의 골프웨어는 급속히 줄어들고 기능성과 스포티한 멋을 주는 캐주얼 골프웨어가 부상하고 있다.

LG패션 ‘애시워스’의 조희정 디자인실장은 “그레이가 가미된 파스텔톤의 색상이 트렌드”라며 “코디 착장의 경우 ‘티셔츠와 베스트’가 줄어들고 기능성과 패션이 결합된 ‘티셔츠와 집업 스웨터’같은 오픈 베스트 형태의 스타일이 많아졌다”고 올가을 골프웨어 경향을 설명했다.

패션마인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40대 골퍼를 브랜드 타깃으로 맞춘 ‘김영주 골프’도 ‘회색톤과 검은 톤의 절묘한 배색을 이용한 세련된 분위기’를 디자인 테마로 삼고 있다.

한마디로 그린 위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색상과 기능성을 겸비한 멀티기능 패션이 호평 받고 있는 것.

FnC코오롱 ‘엘로드’의 김진효 디자인실장은 “필드 위의 기능과 편안함을 기본 조건으로 여기에 보다 젊은 감성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시워스, 닥스, 김영주 골프

이 같은 현상은 실제로 골프를 즐기는 ‘두잉골퍼(Doing Golfer)’와 여성 골프층이 증가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 부부나 연인, 가족단위의 골프가 정착되면서 골프웨어에서도 커플룩이나 세트 중심의 제품이 선호되기 때문.

소재로는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차가운 느낌을 주는 나일론 혼방이 천연소재로 대체되고 있다. ‘슈페리어’는 올가을 신상품에 티셔츠의 경우 70수 고급 실켓 원사를 사용하며 스웨터의 경우도 최고급 울 100%를 기본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또한 여러 소재를 함께 쓰는 크로스 오버의 경향도 두드러진다. 니트 제품에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소매나 어깨부위, 포켓 등에 적용시켜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패딩 소재의 몸판에 목과 허리부분을 니트로 패치하는 식이다.

기능성 강화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올가을 골프웨어의 트렌드.

‘슈페리어’는 올 시즌 테마를 ‘고급스러운 패셔너블함과 기능적인 골프웨어’로 잡았다.

올해 고기능성 골프웨어를 내세우며 런칭한 ‘골드윈’은 고어텍스를 소재로 한 골프 재킷과 신축성 및 발수성이 우수한 쉘러 골프바지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금강제화 ‘PGA TOUR’도 이번 시즌에 기능성 제품군을 전년대비 약 35%를 확대 구성해 ‘두잉골퍼’의 시선을 잡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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