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정부 실세에 1000만원 건네 준 수표 복사해뒀다”

  • 입력 2003년 10월 6일 0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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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해 100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로 올 5월 구속된 출판업체 계몽사의 전 회장이자 전 S그룹 부회장인 김성래(金成來·54·여)씨가 현 정부 실세 L씨에게 1000만원을 수표로 전달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이 확보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날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蘇秉哲 부장검사)는 “올 4월 김씨의 사기 대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녹취록을 확보했으나 녹취록에 나온 현 정부 실세의 경우 검찰이 수사 중이던 사기 대출과 관련된 범죄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아 수사를 확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이××? 이××? 내가 자기앞… 1000만원… 내가 복사해 놨어. 알았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검사가 최근 김씨에게 이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결과 김씨가 ‘1000만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당시 이 실세가 사기 대출에 연루된 단서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집요하게 추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S그룹의 자회사가 경기도에 짓는 모 골프장 회원권의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농협 W지점에서 115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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