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쓰레기 매립장에 골프장 만든다

  • 입력 2003년 7월 3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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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삼산동 쓰레기 매립장에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 건설이 추진된다.

쓰레기 매립장의 골프장 조성사업은 9월 개장예정인 서울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울산시는 “8만평에 이르는 삼산동 쓰레기 매립장은 도시계획상 공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완충녹지 예정지’로 지정된 곳”이라며 “조경수와 잔디 등을 심을 수 있는 대중 골프장을 조성하면 완충녹지 기능을 수행하면서 도심미관을 살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삼산동 쓰레기 매립장 부지는 삼성정밀화학 소유이기 때문에 시가 완충녹지로 조성하려면 5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며 “그러나 민자유치를 통해 대중 골프장을 조성하면 시가 부지매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예산절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 담당 공무원을 난지도 대중골프장 등에 보내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올해안에대중 골프장 조성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옛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된 난지도 대중골프장은 총 공사비 129억원를 들여 6만6000평에 9홀(총 거리 2755m이) 규모로 9월 1일 개장한다.

그러나 시의 대중골프장 건설 추진에 대해 시민·환경단체 등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환경단체 관계자는 “울산공단과 인접한 삼산쓰레기 매립장에 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대다수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할 것”이라며 “예정대로 완충녹지를 조성하거나 시민 전체가 이용가능한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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