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차원 질병관리본부 설치

  • 입력 2003년 7월 3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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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 안에 있는 전염병관리부가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서울 국립보건원에서 열린 ‘2003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 평가보고회’ 치사에서 “보건복지부가 요구한 질병관리본부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민은 작은 정부를 희망하나 사스와 같이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손실이 큰 분야는 늘릴 것은 늘리고 줄일 것은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은 평가보고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9월 초 국립보건원에 질병관리본부를 설치할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는 보건원 산하 전염병관리부를 확대하고 검역소를 보건원으로 옮겨와 방역체계를 일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립검역소를 보건원 산하로 이동시켜 검역소 직원 245명을 받아들이고 복지부 산하 결핵병원과 연수부 등에서 100명을 뽑는 등의 방법으로 질병관리본부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할 관리직 8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질병관리본부 인력은 현재 140명에서 56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복지부는 장기적으로 현재 1급인 국립보건원장을 차관급으로 올리고 보건원 인력을 649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장관은 “질병관리본부가 발족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사스 같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공동 대응할 수 있고 중국 일본 등과도 전염병 협조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스 방역에 기여한 공로로 김문식(金文湜) 국립보건원장이 황조근정훈장을, 박승철(朴陞哲) 고려대 의과대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서울시 박민수(朴敏洙) 지방의무서기관과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김삼근(金三根) 보건서기관, 건설교통부 류충열(柳忠烈) 항공사무관이 근정포장을, 국방부 김영진(金瑛鎭) 육군중령이 보국포장을 각각 받았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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