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 31일 개막

  • 입력 2003년 7월 3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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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 -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희원 -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람 러프 벙커의 3다(多) 코스를 정복하라.”

여자프로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이 31일 오후 영국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2)에서 막이 올랐다. 12명의 코리안 군단을 포함해 144명의 정상급 선수들은 저마다 메이저 여왕의 부푼 꿈을 안고 나흘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전조로 티오프한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과 2위’를 차지한 상승세를 몰아 5번 홀까지 버디 1개로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오후 5시 현재).

시즌 상금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강호 캐리 웹(호주),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1라운드에 들어가 6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다. 파3인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3, 4번 홀에서 연속 보기, 6번홀에선 더블보기를 범한 것.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2001년 챔피언 박세리(CJ)도 올 신인왕 후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같은 조로 대망의 첫 티샷을 날렸다. 올 들어 2승을 올렸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연이어 부진을 보인 터라 정상을 향한 박세리의 각오는 대단하다.

아일랜드 연안의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과 허리춤까지 이르는 깊은 러프, 196개(홀당 평균 10.8개)나 되는 벙커를 극복해야 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연습라운드를 가진 ‘필드의 별’들은 평소 접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혀를 내둘렀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지난해 챔피언 웹은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과는 전혀 다른 코스다. 상상력과 인내심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은 또 “정확도가 떨어지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드라이버 대신 주로 2, 3번 아이언으로 티샷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 코스의 장타자 데이비스 역시 “거리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벙커를 피해야 우승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정교한 코스 매니지먼트가 승부의 열쇠”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우승컵을 안으면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줄리 잉스터(미국)는 “시속 40km를 웃도는 강풍이 분다면 거리 계산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며 “우승스코어는 이븐파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의 도박회사인 레드브룩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우승확률을 3-1로 가장 높게 분석했다. 1만원을 걸면 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 잉스터가 10-1로 2위에 올랐고 박세리는 12-1로 그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25-1의 박지은과 한희원은 우승확률에서 공동 6위.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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