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임은주씨 AFC심판委 준위원됐다

  • 입력 2003년 7월 3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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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축구 여성 국제심판인 임은주씨(37·사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회 준위원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AFC가 최근 집행위원회를 열어 임씨를 심판위원회 준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AFC 심판위원회는 아시아 각국 협회의 위원장급이나 국제심판에서 은퇴한 50, 60대의 인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여성 심판은 임씨가 처음이다.

AFC는 당초 임씨를 정위원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30대로 아직 젊은데다 현역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준위원으로 위촉했다. 그러나 임씨의 권한은 정위원과 똑같다.

심판위원들은 AFC가 주최하는 각 대회에 심판감독관으로 활동하며 심판관련 정책이나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또 AFC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심판관련 행사에도 참가한다.

임씨는 “AFC 집행위원회에 남녀 차별이 심한 중동인사들이 50%가 넘는데도 나를 심판위원으로 뽑은 것은 뜻밖이다. 더욱 분발해 한국 축구를 빛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9월 미국 여자월드컵 심판으로 나서는 그는 “유럽과 남미의 프로리그에도 심판으로 출장해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임씨는 남자심판 못지않은 체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 5시간씩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엔 이화여대에서 특수체육 박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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